정희민
2018 KUMHO YOUNG ARTIST
2018. 2. 23 - 4. 1
정희민 Heemin Chung
UTC -7:00 Jun 오후 3시의 테이블
UTC -7:00 Jun 3PM, On the Table
정희민 작가는 현재의 삶을 둘러싼 이미지와 이미지를 경험하는 방식을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매개되는 가상 공간의 배트맨 토토 모바일들과 밀착된 일상을 살아가는 작가가 갖는 배트맨 토토 모바일의 이면에 대한 의심은 실재와 가상 사이의 경계, 그리고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러한 개인적인 배트맨 토토 모바일 경험들을 면밀하게 탐색하면서 회화의 화면으로 옮겨오고, 배트맨 토토 모바일와 그리기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각의 균열들을 포착한다.
작가는 3D 모델링 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내는 가상 공간의 정물 배트맨 토토 모바일로 전시장 전체를 가득 메우고, 이 유리된 하나의 세계를 함께 탐사하기를 관람자에게 청한다. 모델링된 세계의 공간과 사물들은 스크린 속의 일방적인 배트맨 토토 모바일로 표류하며 존재하고, 시각적 부피와 표면을 갖추고 있지만 구체적인 개별성을 지니지 못한 둔탁한 사물들은 무중력의 공간 속에서 부유하듯 자리한다. 다가가 밀착하려 해도 사용자를 밀어낼 뿐인 무게 없는 덩어리들은 어떤 종류의 소외감과 분리된 감각을 불러일으키고, 작가는 이때의 괴리감을 주시한다. 작가는 가상 공간에서의 ‘나'의 자아를 덩어리로 은유하고, 이러한 가상 생태계의 경험을 초여름 오후 나른한 어느 날의 꿈에 빗대었다. 덩어리들은 덩어리로 보이기 위해, 즉 온전한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기 위하여 사물의 형태를 갖추고 설정된 빛과 그림자를 입는다. 허상과 환영을 배트맨 토토 모바일화하는 이와 같은 과정의 방법론은 전통적인 회화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반면, 제각각 다른 시점의 캔버스 화면들 전체에 얹혀진 반투명의 겔 미디움 레이어 - 얼룩들은 가상 세계와 사용자 사이를 가로지르는 스크린과도 같이 관람자를 끊임없이 밀어내며 환영에의 몰입을 방해한다.